서론
지난 12월 17일 LG CNS으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동해안 여행을 이미 다녀왔으며 현재는 제주도 스쿠터 종주를 떠나와있다.
네카라쿠배당토를 포함한 인기있는 IT 회사들은 면접 후기 및 정보가 자세한데, 대기업 SI의 채용과정 및 회사 정보는 턱없이 부족해서 내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LG와 현대차를 포함한 몇몇 대기업이 2021년을 마지막으로 공채를 폐지한다는 소식 때문에 많이들 걱정할텐데, LG그룹은 공채를 없애는 대신 전환형 인턴으로 필요한 신입의 70%를 뽑는다고 하니 2022년에도 디테일은 달라지겠지만 크게 틀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뇌피셜. (판단은 알아서!)
2021 하반기 공채 정리
2021 하반기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최종결과 기준 대략적인 시간순 정렬. 정확하지 않고 참고만 할 것)
삼성SDS - 서류전형에서 탈락
SK C&C - 1차 코테 탈락(컨디션 난조)
카카오 - 2차 코테에서 탈락
라인 - 1차 면접에서 탈락
네이버 - 2차 면접에서 탈락
CJ올리브네트웍스 - 1차 면접 불참(개인 사유)
NHN커머스 - 2차 면접 불참(LG CNS 인턴쉽 직후)
SSG.COM - 서류전형에서 탈락
LG CNS - 최종합격
이렇게 적고나니까 LG CNS가 다른 회사들에 비해 급이 떨어지거나 채용의 난이도가 낮아 보이지만....
앞선 회사들의 면접을 여러 번 갔다오고 나니 무엇이 부족한지 눈에 보이고, 점점 성장하던 도중에 LG CNS에 합격을 하게 됐다. 당시 내 마인드는 다른 회사 면접가도 두 번중에 한 번은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개발 직무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LG CNS에서도 개발 직무로 배정을 받게 된다면 거르고 1년 더 준비할 생각이었다. 아래에 기술할 행운 덕분에 나는 아주 만족스럽게 지금의 회사를 택하게 됐다.
전형
전형은 서류 - 코테 및 인적성 - 1차면접 - 인턴쉽 - 2차면접으로 이루어져 있다.
올해 서류 항목이 굉장히 간소화 되어 쓰는데 자소서 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700자 2문항 정도.
코딩테스트는 2021 하반기에 본 코딩테스트 중 가장 쉬웠으며, 5문제 중 3~4문제 컷이라고 한다. 백준 기준으로 실버~골드5 정도의 난이도였으며 시간도 넉넉하여 오히려 더 부담스러웠던 코테였다. 물수능이면 100점을 맞아야 하는 부담감이 생기는 것 처럼....
인적성은 상당히 쉬웠다. 한 번 다 풀고 시간이 너무 남아서 2번을 더 검토했던 것 같다. IT 직군은 코딩테스트로 평가를 한 번 치러서 걸러내기 때문에 꼭 인적성을 어렵게 내서 면접 인원을 추릴 필요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온라인으로 인적성을 치렀는데 서피스로 시험 응시가 불가하며(터치스크린 존재 때문), 웹엑스와 줌 등을 포함한 화상회의 프로그램 전부 삭제(부정행위 방지), 실제 시험에 응시하는 환경에서 사전점검 수행 등 전형 자체보다 환경 셋팅이 제일 피곤했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1차 면접은 면접관 3 : 지원자 2의 구성으로 다대다 면접을 하는데, 기술적인 질문은 전혀 묻지 않았었고 자소서 내용 기반 및 인성에 기반한 면접을 봤다. 면접 역시 상당히 평이했으며 내가 졸업이 굉장히 늦은 편인데(13학번 28살에 졸업) 여기에 대한 질문도 들어왔다. 편안한 분위기에서도 한 번씩 약점을 파고드는 질문이 있기는 했는데, 소신껏 대답하면 된다.
1차 면접을 합격하고 난 뒤엔 상암사옥에서 해당 담당이 어떤 역할과 사업을 하는지, 그리고 여러 세션을 통해 실제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개요나 비즈니스 마인드 등을 교육받았으며, 멘토의 피드백을 받으며 과제를 수행하며 인턴쉽 마지막날 발표와 평가를 받았다.
인턴쉽 최종발표가 끝나면 이어서 담당님과의 최종 면접이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이미 인턴쉽 기간동안 해당 지원자에 대한 평가가 다 끝났다는 인상을 받아서 특별하게 어려운 얘기는 하지 않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인턴쉽 부서배치 - 자기어필
인턴쉽 부서배치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백엔드 개발자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몇몇 면접에서 능동적인 성장 마인드를 어필하기 위해서 '현재의 백엔드 지식에 더불어 데브옵스 및 인프라 지식을 갖추어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가 되겠습니다' 라는 멘트를 모든 면접에서 써먹었다. 근데 당시 나를 면접봤던 현직 팀장님이 인프라 사업하는 팀장님이었고, 그 팀장님이 나를 뽑아서 현재의 직무로 일할 수 있게 됐다.
본인이 원하는 팀이나 담당이 있다면 면접 때 어필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엘삼슼을 포함한 대기업 SI/IT의 장점?
LG CNS 인턴쉽을 다녀오기 전만 하더라도 SI에 대한 엄청난 선입견이 존재했다. 야근, 뒤쳐지는 기술, 박봉, 갑질 스트레스 등. 몇몇 선입견은 일부 진실이었고, 몇몇 선입견은 오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야근은 바쁠 땐 하고 한가할 땐 한가하다고 한다. LG CNS의 최대 장점은 여전히 자유로운 재택과 23년 도입된 유연근무제(자율 Input, 책임 Output)로 근로시간 조정이 탄력적이다. 바쁠 때 일 많이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한가하면 일찍가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일이 적지는 않다.
네카라쿠배당토로 대표되는 IT기업 혹은 스타트업에 비해 새로운 기술을 도전적으로 도입하는 게 약한건 사실이지만, 업의 본질을 고려했을 때 세상을 휩쓸고 있는 신기술이라도 레퍼런스가 없으면 고객사에서 도입을 꺼려하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핵심이 되는 네트워크와 서버, TA, 스토리지를 잘하기에도 시간은 모자라다.
SI임에도 이 회사를 택한 이유는 다양한 산업의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진행하다 보니 세상을 넓게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선택에 한 몫했다. 네카라쿠배당토로 대변되는 1군 IT회사들은 기술적으론 엄청난 도전을 할 지는 몰라도 업무적으로 접하는 도메인이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개발 진로에 관한 생각
서울대 공대에서 컴퓨터 공학 입결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소식. IT가 매력적으로 변하는 만큼 더 유입되는 똑똑이들과 평생을 경쟁할 자신이 없고 적성도 안맞아서 지금의 직무가 너무 좋다.
모두가 가길 원하는 네카라쿠배당토의 채용 규모를 생각해보면 거기에 들기 위해서 1% 개발자 역량을 갖추는게 쉬운 일도 아닐 것이며, 이 유망한 기업 외에 몇몇 회사들은 개발자 대우가 IT 회사답지 않게 짜고 미래가 없는 회사들도 있다.
그래서 다른 직무를 준비할 수 있는 전공자들은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발은 만능이 아니고 지적 노가다에 가까울 수 있다.
기타 주저리주저리
1차 면접을 통과하고 인턴쉽 단계에 들어오면, 난동 피우지 않는 이상은... 다 붙지 않을까? 인턴쉽 OT 때 공지하는 내용이다.
진리의 x by x
우리 담당에선 에이스급들을 멘토로 선정하여 인턴과 1:1 멘토링을 진행하고 여러모로 신경도 많이 써줬는데, 몇몇 담당/팀은 너무 바쁜 나머지 인턴을 잘 안챙겨줬다고 한다. 부서 바이 부서.
2년차인 지금 돌아보면 난 참 인복이 좋다.
결론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SI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인턴쉽을 가지 않았다면 아쉬울 뻔 했다. 좋은 직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사무실 위치(상암), 그리고 좋은 팀원들.
블라인드 평점이 낮은 이유도 다른 사람에게 들어서 크게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궁금한 점은 공개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하는 대로 답장드리겠습니다. 다만 글에서 밝히지 않은 정보들 중 외부 유출이 곤란한 디테일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런 부분에서는 도움을 드리지 못할 수도 있음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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